2025. 3. 25. 15:03ㆍ국내여행/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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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가득한 3월 집안에 있기 따분한 아이들..
기지개를 켜듯 우리 가족은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막내는 아무생각없이 좋아..좋아... 하며 가고 싶어했지만, 큰 딸은 가기 싫어하는 눈치가 가득했습니다.
저의 막무가내 억지로 산으로 입산 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방콕하기는 더더욱 의미 없이 주말을 마무리
하기 싫어해서 매번 가다 가다 실패하였던 천마산 정산을 가자는 마음을 개인적(?)으로 먹었습니다.
입이 한발 나온 우리 큰딸 초등6학년이 되더니 마냥 부모를 따라 가지 않네요 ㅋㅋ
예전에는 캠핑 가든 놀러가든 무조건적으로 따라 다녔는데..확실히 크고나니깐 귀찮아 해요.
일단 먹을것 가득 담고 (삶은 계란 4개, 삼각김밥4개, 씹어먹는 오징어) 물 한통에 어린이 쥬스 하나씩
가방 가득매고 주차장에 차를 대기가 어려워 호평동 천마산 옆 절 입구에 차를 파킹하였습니다.
미세먼지가 좀 있었지만 산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만 해도 저희는 뒤에 일어날 일은 생각하지 못하고 주변 풍경도 보고 아이들 재롱도 보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편안한 길로 올라가게되면 길이 빙둘러 아스팔트 길로 올라가기에 좀 빠른길로 험한 등산로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출발할때와 달리 주변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농담도 하며 올라갔습니다.
몇번 올라온 길이라 별 문제 없이 중반쯤까지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간식도 까먹으면서 아이들과 웃으며 올라갔죠.....
큰 딸은 엄마 손잡고 동동~!
우리 아들은 저와 손잡고 동동~!
막내 아들은 손에 지팡이 나무가지를 하나 들고 씩씩하게 따라 올라갑니다.
아직은 가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새싹도 올라오고 개구리가 간혹 보이며, 올챙이가 계곡 중간중간에
눈에 띄게 많이 모였습니다.
중간에 시원한 계곡 물이 흐르는것을 보며 땀을 식혀 보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입산 하시는분들 가벼운 차림으로 많이 올라가시고 내려가시네요.
아이들은 물에 손을 담그며 "아이 차가워" 하며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며 즐깁니다.
마냥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모습에 산에 올라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말이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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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을 씩씩하게 올라갑니다. 매번 오르고 내려갔던 길이라 아이들도 힘들다는 소리 없이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하면서 잘 올라갑니다.
그렇게 저희는 중간 지점에 있는 운동 기구가 있는곳까지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10여분 가량을 쉬고 올라가려고 중간에 물한모금 마시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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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는 심나게 운동기구를 돌리며 에너지가 충분하다는것을 표현합니다.
마냥 모든것이 신기한 6살 아이입니다.
그렇게 다시 산으로 고고~!
올라가는 중간에 까투리 한마리가 겁도 없이 사람옆에 있네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합니다.
왜 까투리는 외로워 보일까요? 쓸쓸한 한장의 사진이네요.
점점 산이 높아질수록 사진 찍는 손도 줄어들게 됩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우리가 항상 오르다 정상을 못가고 내려갔던 초.중 수련원 같은 센터 건물이 보입니다.
요기까지는 어느정도 1km 정도 지점이라 아직은 괜찮았습니다. 코스도 나쁘지 않았고요.
이제 부터 올라가는 곳이 아이들이 오르기에는 난이도가 있다는 소리에 조금은 긴장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어르신들께서 아이가 오르기에는 힘들다.. 또는 어휴 아이들 대단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속으로 "에어~ 아이들과 설악산 흔들바위까지도 올라갔는데.. 우리 가족을 너무 물로 보시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자신 만만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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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지점에서 가지고온 간식도 까먹으며 잠깐 채력을 충전하였습니다.
다먹고는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때 부터 우리 큰 딸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언제쯤 도착이야? " "얼마나 남았어?" "몇분가야해?" 저도 천마산 정산은 가본적이 없기에
그냥 난이도가 아이가 가기에는 조금 힘들다 정도에 그리고 높아봤자 얼마나 높겠나 싶었습니다.
중간 이정표에 1KM정도 보이길래 "응! 조금만 올라가면되..." 라며 아이들을 부축였습니다.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하네요. 저 또한 숨이 가파오고요.
큰딸이 힘들어 하니 작은 막내가 누나 손을 잡아 끌고는 앞장 섭니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중간 중간에 계단도 나오고 조금씩 다들 말이 없어 지고
특히 우리 큰딸은 "아빠 다와간다며?" " 얼마나 남은거야?" "힘들어 죽겠어..."
원망이 가득한 소리를 합니다..
저도 가면 갈수록 길이 아이들 난이도에 힘들어 할만한 구간들이 나오니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하늘이 아무래도 아직 미세먼지 영향 때문인지 높이 왔음에도 가시거리가 약하네요.
봉우리 하나 보이면 다 왔구나 싶었다가도 올라가보면 또 길이 이어져 있고...
결국은 우리 큰딸이 눈물을 보입니다. ㅜㅜ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니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성급하게 욕심을 냈나
싶었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10~20분 이면 올라가겠지 싶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코앞이 정상인데, 지금 내려가면
후회 되지 않을까?" 라며 우리 딸을 회유 합니다.
와이프도 점점 힘들어 지는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네요 ㅜㅜ 유일하게 우리 막내만 짝대기를 들고 씩씩하게
서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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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10여분 이상은 더 올라가야할듯합니다.
그렇게 입 꾹닫고 씩씩하게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점점 험하고 땅은 질척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는 중간 중간 길이 험해서 아이들이
다치고 넘어질까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질척이는 땅은 아이들 발을 듣는 한걸음 한걸음을 어렵게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가는 중간 중간 하산 하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지 않고
2시 30분쯤에 입산해서 5시가 되가도록 정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입산을 해서 아이들 걸음을 맞추며 걷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래에서 보니 정산의 모습이 보이기에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조금더 힘을 내도록 독촉해봅니다.
점점 산봉우리 끝이 보이고 아이들을 한명 한명 땡겨가면서 정산을 올라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정산은 데크가 있고 넓은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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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서부터 난관입니다. 정산 끝 부분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작은 등반을 하는 코스 였습니다.
막내는 지침없이 겁도 없이 성큼 성큼 바위틈에 발을 딛고 올라섭니다.
그렇게 6살 막내와 6학년 큰딸 그리고 와이프 우리 4인 가족은 정상을 정복했습니다.
그런데 큰딸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함께 힘을 내면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간직합니다.
하늘이 맑지를 않아서 멀리 그리고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없었지만 성취감 하나를 얻어갑니다.
그렇게 천마산 정상을 정복했다는 마음을 안고 깜깜해지기전에 하산해야했기에 서둘러 정상을 내려오게 됩니다.
내려오는 길이 올라갈때보다는 경사가 있어서 제가 몇걸음 내려가고 아이들을 잡아 주고 해서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산하시는분도 없고 하산 하시는분도 없기에 시간을 보니 저녁 5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였습니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하늘은 어두움이 조금씩 보이기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성급해지고 서둘러서 내려오다보니 올라갈때 길을 차츰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무작정 걸이 아닌길로 내려가게 됩니다.
다리에 하나둘 힘이 풀리고 저녁 산속의 어두움은 금방 찾아오게됩니다.
점점 한치 앞을 볼수 없을 정도로 컴컴해지고 휴대폰의 불빛 하나만 의지해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내려가면서 길이 아닌길로 가게되고 방향감각을 잃어 가게되었습니다.
너무 어두워 와이프와 아이들은 무서워 어쩔 수 없어 제가 6살 아들을 안고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내리막길이다보니 다리에 힘이 풀릴듯 풀릴듯 지쳐갑니다.
우리 막내는 아직까지 장난끼가 남아서 웃으며 장난을 칩니다.
정말 힘든것은 아이를 안고 발 앞도 안보이는 내리막을 내려가는것과 길이 아닌 길을 헤치며 내려가는
어려움 그리고 이길이 아닌것 같은 느낌 어느정도 가다보니 이정표 같은 것이 나타나 쳐다보니
1KM정도 남았다고 안내되어있습니다.
다행히 이정표가 있다는것은 길로 올바르게 내려왔다는것이고 불행은 저희가 올라오던 길이 아니라는
불행이 함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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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때 이정표가 없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119에 전화를 해서 길 안내를 받을 생각이였습니다.
혼자라면 어찌 어찌 내려갔겠지만 아이들 2명을 데리고 내려가는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남은 1KM를 내려가며 와이프와 딸아이가 무서워 하길래..
제가 인생에 이런 경험 언제 해보겠냐며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내려옵니다. 다행히 1시간 여 더 걸어내려오니 제법 어느정도 포장된 길이 나오고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 가운데
출렁다리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그 다리를 지나 조금더 걸어내려가니 불빛이 보입니다.
어찌나 불빛이 반갑던지 와이프와 큰딸은 불빛을 따라 마구 뛰어갑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에는 약숫물을 받으러 오는 곳이였고 주차장과 붙어있는 곳이였습니다.
다행히 의자가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눕다 싶이 뻗어 버렸습니다.
약숫물 받으러 나오신 동내분들은 저희를 보며 놀라는 표정이였습니다.
이 사진은 저희가 내려왔던 길 뒷모습입니다. 정말 어둡죠?
시간이 저녁 8시 가까이 되어갑니다.
한참을 이곳을 쳐다보며 어찌 이곳을 그곳도 정상에서 애들 둘 데리고 내려왔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땀을 식히고 택시를 불러 ㅜㅜ 저희가 주차해놓은 호평동 등산로 주차장으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택시 기사님께서도 아시네요 ㅜㅜ 다른곳으로 내려오셨는가봐요? 라며 이곳은 사람이 등산 하지 않는 코스 입니다.
옛날에는 많이들 다녔는데 지금은 거의 사람이 안다니는 정도의 코스라고 합니다.
어쩐지 내려면서 길이 안보였고 코스 관리가 하나도 안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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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정말 저희 가족 소중한 추억하나 만들었고... 위험은 했지만 그리고 우리 큰딸은 두번다시
등산 가자는 말 하지 말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추억 오래 갈것이라고
누가 등산 할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저 컴컴한 산속을 2시간 넘게 조난 수준으로 내려오리란 것을요 ㅋㅋㅋ
이상 호평동에 있는 천마산 등산 후기 입니다.
평가하자면 1. 절대 어린 학생이나 아이들은 정산까지 가게되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2. 성취감은 최고 입니다. 3. 길치는 하산할때 절대 조심 4. 봉우리 같은 곳이 몇군데 보여서 해깔릴 수 있습니다.
5. 물은 충분히 가져 갑니다. 6. 가시 거리 좋은날 가셔야 합니다. (가시거리 좋을때 가시면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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